지난 3월의 셋째 토요일인 21일 청계천 잡페어에 다녀왔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마다 청계천에 있는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 앞마당과 건물 로비, 2층과 3층에서도 열린다.
그동안 한 번 가보리라 생각했는데 토요일마다 일이 생겨 가보지 못했는데 드디어 가보게 되었다. 이른바 직업세계의 전문가이면서 취업과 직업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보고 싶었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구직자이건, 단순 참가자이건 다른 거리보다 확실히 활기 넘치는 건 분명했다. 가끔 공짜로 나누어주는 작은 선물도 있어서일까. 젊은 연인들, 두 세 명씩 함께 다니는 친구들이 열심히 상의해 가며 이 코너, 저 코너를 기웃거리며 정보를 얻기에 한창이다.

봄이 오는 서울의 한복판에서 열리는 행사이지만,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형 취업박람회보다 차라리 조금 여유 있고, 알찬 면이 있다. 앞 마당에서는 귀금속 장신구 공예, 애완견미용사를 비롯해 몇몇 직업에 대해 자세히 물어볼 수 있고, 체험해 볼 기회를 맛볼 수 있어 좋다. 케이크데코 코너에서는 달콤한 케이크도 조금 먹을 수 있다.

잡페어가 열리는 서울고용지원센터 앞 마당에는 다양한 재미있는 볼거리들이 있다.


위 야외 마당 천막들의 오른쪽 끝 야외무대에선 청계천 Job Fair <재즈 경연대회가>열리고 있었다. 참가한 여러 팀이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자리인가보다. 제법 많은 사람이 관심 있게 손뼉을 치며 지켜보았다.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것이 바로 "취업희망메시지"이다. 취업희망자들이나 구직자들의 염원이 담겨 있는 줄 알았는데, 잘 보이는 큰 종이에는 이곳을 찾았던 유명인사들의 막연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 로비에 들어서자 바로 보이는 "취업희망메시지"판


내가 정작 관심 있던 것은 취업희망자, 구직자들의 생생한 목소리였다. 오른쪽 옆에 포스트잇(붙임쪽지)으로 20여 개가 붙어 있다. 한 개 한 개 읽어보았다. 이곳을 찾고나서 용기와 희망을 담은 목소리도 있고, 취업이 얼마나 힘든지 느낄 수 있는 문구들이 눈에 띈다. "조금만 기다려라, 세상에 내가 간다!"라며 호연지기를 보여주는 멋진 글귀도 보인다.


1층에는 행사홍보관과 취업동아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작은 공간, 취업정보독서실, 유리벽으로 보이는 계단식 강의실이 있다. 잡카페 열린마당이란 곳이다. 이날은 KBS 김은성 아나운서의 <마음을 움직이는 취업스피치> 강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70~80여 명쯤으로 보이는 참가자들이 열심히 경청하는 모습을 유리벽 밖에서 볼 수 있었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 잡페어를 알리는 홍보마당

청계천 잡 페어의 행사개요

청계천 잡페어의 행사구성


1층 반대편 Job Cafe(잡 카페)에선 취업컨설팅이 몇 코너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해외취업 컨설팅>은 해외취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한국산업인력공단 전문 컨설턴트들의 상담을 받고 있다. 요즘 채용박람회마다 종종 등장하는 <지문인적성컨설팅>은 무슨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참가자들은 호기심으로 받아본다. 직접 컨설팅을 받고 나온 두 명의 여성내담자들은 "무슨 점 보고 나온 것 같다"라는 반응이다. 재미로 보는 것 같다. 적성을 알아보려고 사주, 지문 등 객관적 지표를 보는 것은 재미나 호기심으로 볼 수 있지만, 결정적 참고로 하는 것은 신중한 모습들이다.
가장 인기를 끄는 곳 중의 하나가 "무료 이력서용 사진촬영"이었다. 신청과 접수가 밀려 미리 마감된 모습만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이력서용 사진을 곱게 들고 미소 짓는 노신사의 모습이 정겹게 기억된다. (그분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사진촬영은 하지 않았다.)

2층으로 올라서면 채용관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당일 직접 채용할 수 있는 채용참가기업들의 담당자들이 나와 있다. 지원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은행창구처럼 번호표를 부여받아 순서를 기다렸다가 해당 기업 담당자와 직접 대면해서 상담하거나 면접을 볼 수 있다. 물론 입사지원서도 제출할 수 있다.

2층에 올라서면, 직접 채용에 나선 기업들의 리스트가 걸려있다.

채용참가기업들의 창구에서 직접 대면 상담 및 면접을 본다.

어떤 구직자가 한 채용기업의 창구에서 담당자와 상담하고 있다.

일자리창출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사회적기업들의 채용공간


이 날 내가 찾은 시각이 5시가 거의 된 시각이어서 구직자들이 많진 않았지만(채용관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운영한다), <사회적일자리 채용박람회>창구에는 늦은 시각까지 꽤 여러 명이 상담을 받고 있거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3층 으로 올라가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개인별로 컨설팅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내가 방문한 시간이 너무 늦어서 그런지 직접 컨설팅을 받는 순간을 포착하지는 못했다. 일일이 카메라에 담지 못했지만 몇 개의 테이블에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컨설팅 공간이 있었다. 모의면접 공간에서는 기업의 인사.채용담당자들이 나와서 모의면접을 통해 구직자들을 도와주는 곳도 있다.

이번에 처음 가본 청계천 잡페어는 구직자들이나 정보를 얻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사전에 약간의 정보를 알고 간다면 상당히 유익하게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보, 어떤 방법이든지 취업, 이직 등의 문제를 한방에 해결해 준다고 생각하면 성급한 것이다. 자신의 발품을 팔아 보고 듣고 체험하며 얻는 정보와 지식이 제값을 하는 법이다.
이런 각도에서 본다면 청계천 잡페어는 충분한 가능성을 열어둔 곳이다.
다만, 몇몇 행사나 부스는 형식적인 면도 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전문가들의 강의, 컨설팅, 모의 면접의 부스는 더욱 늘리고, 호기심 유발용 코너는 조금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직업의 문제는 개인의 운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인 만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와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좋다. 결정론적인 지표로 구직자를 혼돈 시켜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요즘 경제위기, 최악의 실업, 취업난이 무겁게 짓누른다. 결정적 도움이 될지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무언가 새로운 활력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발길을 청계천 잡 페어로 돌릴 것을 권한다.
(2009. 3. 21. 토요일 청계천 잡페어 행사를 다녀와서)

<참고> 자세한 청계천 잡페어 행사는 웹사이트(http://www.jobfair.or.kr)를 가보시면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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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종 IT(H/W,N/W)
직      무 해외영업
경      력 3년미만
질문제목 해외에서 국내로의 이직에 관해서 알고 싶습니다.
질문내용 안녕하세요.
전 한국에서 중견 하드웨어 제조 업체에서 세일즈를 위주로 2년3 개월 일을 했었습니다.
그당시 영업실적이나 일에 대해서는 잘 했었구요.
그러다가 여자가 한국에서 일을 하는데 언젠가는 한계가 있을꺼란 생각을 했습니다.
갈수록 자기 걔발이 중요시 되는 시대에 먼가 절 위해서 해야 겠다는 생각도 했었구요.

그래서 정말 대책없이 사표를 내고 영국에 왔습니다.
연수 9개월만에 정말 우연치 않게 취업에 성공을 했구요.
지금은 무역회사에 입사를 해서 3개월쨰 다니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무역회사에서 한국에서 들여 오는 물품들을 영국내의 업체들에게 세일즈도 하고 마케팅 관련 된일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애초에 제가 생각했던 먼가 배울것도 많고(해외취업시) 근무환경도 더 낳을꺼라 생각했는데 솔직히 실망한 점도 있고, 회사 규모가 한국에서 일하던데 보다 작고요..분위기나 여러가지 면에서 적응 하는게 좀다르네요.
솔직히 혼자서 외국 생활을 한다는게 힘들기두 하구요..

그래서 제가 지금 한국에 들어간다면 기존에 한국에서 일하던 경력을 바탕으로 외국인 회사에서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영국에서 일한 경력은 짧지만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해주는 레터를 받아서 첨부 할수 있구요, 연봉은 한국보단 좀 높은 편이거든요.
조건만 맞는다면 한국에 들어가서 일해 보고 싶은 맘인데, 지금 경제가 너무 어렵다고 해서 무턱대고 들어가서 찾아보기가 걱정이 되서요.

그래서 제가 여쭤보고 싶은건 제 경력사항으론 실제 취업이 어느정도 가능한건지와 연봉에 대해서 알아 보고 싶습니다.

그럼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답변제목 해외 취업중 귀국하여 이직 가능성과 연봉 등에 대해서
답변내용 안녕하세요.
귀하의 경력내용을 자세히 알 수는 없어서 답변에 약간의 한계도 있음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현재 영국에서 근무중 이신데 불만족스럽거나 뜻한 바와 같지 않아 국내로 귀국하셔서 외국계 기업에 이직하기를 원하시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또한 현실적인 국내 취업의 가능성과 귀하가 받을 수 있는 연봉 등의 대우에 관한 문의와 상담이라고 이해합니다.

우선, 국내로 이직하여 취업하는 데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큰 문제는 없으리라 봅니다. 물론 전반적인 경기불황으로 채용숫자 절대수치가 줄어들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귀하의 경력이 하드웨어 영업을 담당해 오셨기 때문에, 해외경험과 어학실력을 겸비하여 해외영업이나 외국계 회사의 국내영업 분야로 다시 진입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국내 중견 IT 또는 제조기업의 해외영업이나 외국계기업의 국내영업은 종종 있는 채용정보입니다만, 구체적으로 귀하께서 job search를 통해서 지원하는 방법과 저희가 함께 노력하는 방법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해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국내기업의 경우 경력 3년이 안되시기 때문에 연봉은 적게는 2천만원에서 3천만원 정도가 일반적인 수준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회사규모가 크거나 기업에 따라서는 약간 그 이상을 상회할 수도 있습니다. 외국에서의 다소 높은 연봉은 그리 많이 고려되는 사항은 아니오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영국에 계시더라도 국내 유명 구인구직사이트를 자주 보시면서 본인에게 맞는 직장에 지원을 꾸준히 하시고 지원한 회사를 리스트로 작성하여 잘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복이나 마구잡이 식으로 이력서를 뿌리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므로 각 회사마다 독특한 이력서를 작성하셔서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저희가 도움이 가능한 영역이나 추천드릴 회사가 발견되면 즉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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