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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21 최향남 선수의 경력과 도전에 관하여

 최향남선수의 경력과 도전에 관하여
 -한 늦깎이 투수의 메이저리그 도전

나는 일과 직업, 경력과 그 변화에 관해서 관심이 많고 그것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나 평범함 속에서도 빛나는 경력을 가꾸어 가는 사람을 보면 절로 마음이 갑니다.

최향남이란 야구선수를 아세요?

최향남선수

저는 프로야구 열혈팬이 아니어서 그런지 그 이름이 낯설었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이 선수를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모처럼 최향남 선수라는 프로야구 선수의 커리어경영에 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최향남 선수가 최근 깜짝 주목받게 된 것은 그의 특이한 경력과 도전에 있습니다.
미국 클리브랜드 인디언스 산하 트리플A 팀인 버팔로 바이슨스 소속으로 올시즌 34경기에 출장해 8승5패, 평균자책점 2.37 로 놀라운 성적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로 진입하기 위한 그의 꿈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2006년 9월 4일 시즌을 마치고 구단측은 메이저리그 승격자 6명의 명단에서 그를 제외하였습니다. 충분히 기대해 봄직한 좋은 성적이었지만 구단측은 젊은 선수들로 승격대상자를 가렸다고 합니다. 자신의 이름이 빠진 것을 확인한 최향남 선수는 곧바로 7일 귀국하였습니다.

최향남 선수의 이력서

그럼 여기서 잠깐 최향남 선수의 이력을 살펴봐야 겠습니다. 그의 이력서를 약식으로 작성해 보겠습니다.

기본사항

성명 : 최향남
생년월일 : 1971년 3월 28일생(양력)
병역사항 : 육군 현역 필(1991년~ )

학력사항
1990년 2월 영흥고등학교(목포) 졸업

경력사항

1990년 ~ 1996년  프로야구단 해태타이거즈
1996년 ~ 2003년   프로야구단 LG트윈스
2004년 ~ 2005년   프로야구단 기아타이거즈
2005년11월 ~ 현재 미국 클리브랜드인디언스 트리플A 버펄로 바이슨스 재직중

상세경력사항

해태타이거즈 (1990~1996)
1990년 0승 1패 평균자책 15.19
1995년  0승 5패 평균자책 3.86
1996년  1승 0패 평균자책 4.88

LG트윈스 (1997~2003)
1997년 8승 3패 평균자책 2.99
1998년 12승 12패 평균자책 3.63
1999년  8승 5패 평균자책 4.26 
2000년  4승 7패 5세이브 평균자책 3.46 
2001년  0승 1패 평균자책 6.75 
2002년  7승 9패 평균자책 4.46
*2003년 11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트라이아웃 참가(일본)
*2004년 2월 대만 라뉴 베어스 테스트 참가

기아타이거즈 (2004~2005)
2004년  2승 1패 평균자책 3.57
2005년  2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 4.10

* 한국프로야구 활동시 통산 44승 49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3.91

버팔로파이슨스 (2006)
2006년 8승 5패 평균자책 2.37 (출장 34경기)

다시 보는 최향남 선수의 경력

위 상세한 경력사항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최향남 선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태타이거즈에 입단해서 부진하게 출발했고, 4년간은 완전히 출장하지 못한 공백상태였습니다. 이 당시 해태의 감독이었던 김응룡 감독은 최향남 투수를 '불펜의 선동렬'이라고 했습니다. 불펜에서 구질이 좋은데 마운드에 들어서면 웬일인지 구질이 떨어지고 난조를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편 최향남 선수는 '새가슴'이라는 별로 예쁘지 않은 별명도 얻게 됩니다.

LG트윈스 시절에는 경력상에서 위기를 의식했을까요. 아주 열심히 던져서 1997, 98, 99년 3년동안에는 상당히 좋은 성적으로 LG트윈스의 에이스 역할도 했습니다. 그러나 2천년부터는 서서히 내리막을 걸었고, 2001년에는 어깨 부상으로 1패만을 기록했습니다. 2002년 부활하는 듯 했으나 2003년 부상여파로 단 한경기도 출장하지 못한 채 바로 그해 10월 방출됐습니다. 가까스로 그의 첫직장이었던 기아타이거즈로 정착할 수 있었던 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2003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트라이아웃에 참가하였으나 "방출 이력이 있는 선수는 안 봐도 뻔하다"고 하여 곧바로 짐을 싸야했습니다. 뒤이어 최향남 선수는 2004년 2월 대만으로 향하여 라뉴 베어스에서 다시 테스트를 받았으나 무소식 이었다가 기아에 재입단 하자마자 오라고 연락와서 못간 경험도 거치게 되었습니다.

기아에 정착한 뒤 빅리그에 대한 꿈을 접지 않은 최향남 선수는 다시 진출을 시도한 끝에 결국 2005년 2월 미국행에 성공하여 빅리그의 바로 아래 급인 마이너리그 트리플A의 버팔로 바인슨스(클리브랜드 인디언스 소속)에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최향남 선수가 보여주는 커리어경영의 교훈

36세의 노장 투수. 필살기도 없는 평범할 수도 있는 투수. 통역도 에이전시도 없이 혈혈단신 미국으로 향한 기인투수, 풍운아, 남들이 말리는 짓을 강행한 투수 최향남.

우리가 그의 경력에 다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자신의 재능마저 탁월한 상태에서 마이너리그 트리플A 시리즈에서 올린 놀라운 그의 성적이 우선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쩌면 언젠가 피어날 수 밖에 없는 그의 철저한 자기관리, 커리어경영에 있었다고 봐야합니다.

 단지 호흡을 가다듬으며 끊임없이 도전과 재도전을 반복한 것입니다. 지금 메이저리그의 중간이상의 성적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만일 끝내 메이저리그행이 좌절된다면 일본무대도 두드리겠다고 합니다.

그럼, 최향남 선수의 커리어와 도전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자신의 인생, 커리어(경력)의 주인 자기 자신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늦은 나이와 좋지 못한 성적에 연봉 10만불에 미국 마이너리그행을 강행한 것은 누가 뭐래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자신이 뛰고 싶은 무대에서 뛰고자 하는 그의 주인정신입니다. 최향남 선수의 가장 빛나는 모습입니다.

2.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상세경력에서 드러나는 바와 같이, 그는 처음부터 빅리거가 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그것을 포기한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3.철저한 자기관리를 합니다.
  그의 아내가 언론에 말하고 있듯이 그는 평소에도 자기관리에 매우 철저하다고 합니다. 커리어경영의 본질은 바로 자기경영, 자기관리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4.끊임없는 열정과 도전입니다.
  다른 사람의 만류나 객관적인 선수로서의 평가에만 그가 의존했다면 오늘 주목받지 못했을 것이고 우리가 관심가질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내부에서 끓어오르는 억제하지 못할 열정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입니다.

5.현실에 맞는 역동적인 커리어를 경영합니다.
  그가 무조건 아무런 타산없이 도전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메이저리그가 안되면 마이너리그, 미국에서 안되면 일본무대, 외국무대에서 안되면 한국무대에서라도 쉬지 않고 자신의 프로선수로서의 경력을 경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난관과 시련이 있어 느린 전진이 있을 지언정 그는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6.자기자신을 믿고 미래를 낙관합니다.

  이번 시즌 마감후 메이저리그 승격자 명단에서 그의 이름이 제외되자 같은 팀의 동료들조차 구단에 항의하라고 조언할 정도로 그의 마이너리그 첫해의 성적과 실력은 그의 메이저리거로서의 손색없는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믿고 미래를 낙관하여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 것입니다. 그의 낙관적인 어투는 예전 '와신상담'같은 우울한 도전에 비해 훨씬 현대적입니다. "저는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지 않았어요. 메이저리그라는 목표를 향해 야구하는 게 너무 즐거웠습니다. 얼굴 찌푸릴 일이 없었다니까요."

나는 스포츠기자도 아니고 프로야구 전문가도 아닙니다. 그가 앞으로 그가 일구어 나가는 경력경로와 성취에도 관심이 있다. 하지만 이미 그는 앞으로 잘해 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한다. 주변환경이나 여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커리어의 주인임을 확고히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주인다운 프로선수로서의 태도와 굴함없는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더불어 오늘 경력관리의 기술을 익히려고 애쓰는 많은 경력직장인들이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볼만한 경력이다.(2006-09-17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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