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길을 가는 대장금
개인의 인생에서 커리어체인지를 단행하게 되는 것은 반드시 계획적으로 평온하고 좋은 때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직장에 근무하면서 자신의 경력계획에 따라 미래를 계획하고 시행하는 것은 정상적인 커리어체인지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지향하고 도전하게 되는 일입니다. 반면 전혀 뜻하지 않은 인생의 어려운 굽이굽이 마다에서 커리어의 주인공의 각별하 노력과 결단으로 커리의 뒤안길을 꿋끗이 헤쳐온 커리어의 대전환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현실과 역사 속에는 숱한 고난과 역경속에서 훌륭하게 커리어체인지에 성공한 사례들이 적지 않습니다.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역경과 시련을 딛고 이루어낸 놀라운 커리어체인지 가운데는 고려시대 문익점 선생이 위험을 무릅쓰고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들여온 것을 떠올립니다. 또한 신유사옥때 천주교인으로 지목되어 18년 동안이나 유배생활을 하는 동안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조선후기 실학자로서의 커다란 학문적 성취를 이루어낸 정약용 선생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 가운데서 우리가 커리어체인지의 훌륭한 사례로 최근 새롭게 주목하게 되는 인물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의녀 서장금의 커리어체인지가 바로 그것입니다. 물론 드라마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만,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는 실존인물 의녀 장금의 전설적 커리어성공담이기도 합니다.

5백년전 봉건질서 체제하의 조선시대 천민의 신분으로 각고의 노력끝에 궁중 최고의 요리사로 되었다가, 다시 관비로 전락하였던 천민 장금. 파란만장한 운명의 소용돌이를 헤치고 각고의 노력으로 의녀로 변신에 성공, 다시 궁중에 들어가 조선 최고의 의녀로서 대성취를 이룬 장금. 중종임금으로부터 '대장금' 호칭을 하사받고, 어의를 비롯한 남자 의원들을 제치고 최초로 임금의 주치의가 되었던 전설적인 여인 장금의 성공적인 인생담이자 커리어체인지의 전설적 이야기입니다.

드라마적인 허구와 각색은 어느 정도 감안하더라도,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등에 의거해 알려진 의녀 서장금의 실존과 그 주변이야기는 참으로 오늘 커리어 관리와 커리어체인지를 생각하는 우리에게 잊지 못할 교훈을 안겨줍니다. 물론 당시에는 직업의 종류도 얼마되지 않았고 경력이란 말 자체가 없거나 관심의 대상이 아니던 시기였습니다. 그럼에도 5백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의 직업적 관점에서 보면 오늘의 커리어관리에서도 서로 통하는 빛나는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첫째,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시종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켰습니다. 수라간(소주방)에서 궁중요리를 배우고 익혀 최고의 요리사가 된 것으로 시작해서, 제주로 쫒겨났을 때 의술을 배우기 시작하여 최고의 의녀가 되어 다시 궁중으로 들어가려한 목적의식은 얼마나 한 개인을 방향성있게 이끌어 가는지를 보여줍니다.

둘째, 각고의 노력으로 커리어관리를 뒷받침했습니다.
한 개인이 두 개의 전문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장금은 요리와 의술의 두 분야에서 최고봉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자기가 선택한 직업과 일에서 최고의 실력을 보유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셋째, 고난과 시련을 딛고 선 불굴의 의지와 커리어의 대전환 즉 커리어체인지를 감행한 것입니다.
수라간 최고의 요리사로 되었다가 죄인으로 몰려 제주로 귀향가서 관비로 전락한 개인의 운명을 생각한다면 참으로 절망에 가깝습니다. 그런 운명에 처한 한 여인이 더군다나 봉건제하의 조선시대에서 다시 궁중에 들어갈 수단을 찾는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장금은 우연한 기회를 필연으로 바꾸어 부단히 의술을 연마하여 의녀가 되었고, 다시 궁중에 들어가게 됩니다. 관비에서 의녀로의 대전환, 그것은 가장 어려운 역경에 처한 한 개인이 선택한 발상의 대전환으로 감행한 커리어체인지의 전형적 모범입니다. 오직 자신만이 커리어체인지를 감행할 수 있고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는 것입니다.

조선시대 한 의녀 장금을 통해서 현대에서도 하기 힘든 커리어체인지의 큰모범을 보는 듯합니다. 역경과 시련이 인간을 나약하거나 힘겹게 하기도 하지만 이것을 딛고 일어선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놀라운 변화를 일으켜 개인의 경력개발과 발전을 이루게 하는지 보게 됩니다. 이것은 아름다운 커리어체인지의 전형입니다.

우리의 관심 keyword인 커리어 관리와 커리어체인지! 역시 그것은 뚜렷한 목적의식과 그 주체인 개인의 의지로부터 시작하여 피나는 노력으로 영그는 아름다운 종합예술인 것 같습니다. (2004-03-03 01:41:52 작성)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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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관리와 경력계획을 잘 세우기 위해 몇 가지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잠시 떠오르는 또 하나의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커리어체인지, 이직의 시기로 어느 시점이 적당할까 하는 점이 될 것입니다.

최근 어느 유명 구인구직 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이직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의 이직결심 동기로 선택한 것중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1)자신의 역량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을 때(25.2%) 다음이 (2)현직장에서는 더이상 경력을 쌓기 어렵다고 느껴질 때(19.4%) 세번째가 (3)연봉협상 결과에 대한 불만(13.4%) 네번째가 (4)상사와의 불화(13%)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같은 사이트의 지난 해 하반기 같은 조사에서는 (1)불투명한 회사비전(20.1%)과 (2)낮은 연봉(19.2%)이 주된 동기이던 것과 다소 차이가 드러납니다. 즉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져 소속회사의 비전이나 대우보다는 개인의 경력계발이나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지에 따라 회사를 이동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넓은 범위에서 보면 큰 변화가 아닐 수도 있지만, 점차 직장인들의 이직을 결심하게 되는 동기가 연봉등의 처우도 중요하지만 경력계발, 경력관리 상의 이슈로 변화되어 감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직결심의 동기에 대한 이 조사는 이직의 적당한 시기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더불어 어떤 책에서는 커리어체인지의 타이밍을 알아내는 징후들에 대해 제시하고 있는데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다음에 말하는 것중에서 3가지 이상이 일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그 현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커리어체인지(이직)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1)회사 고용주가 "당신의 고용은 평생 보장한다"는 말을 자주하는 경우,
(2)자기가 맡은 일이 기술적으로 진보하지 않고 몇년만 지나면 시장에서 그 수요가 사라질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3)새로운 정보를 습득할 기회가 전혀 없고 주어진 일만 하도록 강요하는 경우,
(4)경영자가 법을 어겨서라도 이익을 극대화할 것을 강요하는 경우,
(5)회사를 우선하고 개인의 사생활은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경우,
(6)3년 동안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해 본 기억이 없는 경우,
(7)회사가 책을 안 보는 사람들로 가득한 경우,
(8)커리어체인지를 하는 사원들을 경영진에서 배신자로 모는 언행을 하는 경우,
(9)경쟁사에 대해 비난을 심하게 하는 경우,
(10)공정거래보다는 불공정거래를 일삼는 경우

물론 위에서 지적한 설문조사의 결과와 이직을 심각하게 검토할 사유들은 모두 현재 직장에서의 부정적 판단에 대한 반작용들입니다. 실제로 이직을 결심하거나 이직의 시기로 선택하게 되는 긍정적 사유들로는 위의 반대측면의 요인들이 자리할 것입니다.

(1)자신의 경력계획상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분야 또는 회사의 출현
(2)평소 자신이 경력을 쌓기 원하는 직종이나 업무로의 이직기회가 왔을 때
(3)지금보다 훨씬 좋은 조건의 이직제의(스카웃제의)
(4)믿을 만한 사람의 이직 조언

등의 사유가 있을 것입니다. 현재 직장에서의 부정적 판단을 배경으로 하고 긍정적 사유가 출현된다면 이직은 훨씬 행복한 커리어체인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판단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커리어 관리의 당사자인 본인 자신이 지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2004-02-29 오전 2:41:20 작성)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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