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 공무원면접은 행동중심의 역량면접 또는 역량기반의 행동면접이라는 틀(framework)을 가지고 있다. 2004년 중앙인사위원회의 결정 이후 국가직 공무원면접은 행동중심의 역량면접이라는 동일한 프레임웍으로 설계되었다. 따라서 국가직 공무원 면접에 해당하는 국가직 9급, 국가직 7급, 행정고시, 외무고시는 모두 동일한 기본틀 아래서 설계되었다.

행동중심 역량면접의 특징은 무엇인가? 

(1) 행동 중심의 면접

행동중심 역량면접은 현재의 가치관이나 판단 보다 과거의 행동에 집중한다. 이것은 과거 전통적 면접 형태와 구분되는 것이다. 전통적인 면접형태에서는 간단한 신원확인과 표시적 가치관에 대해 묻는 등 형식상 절차를 넘지 못했다. 전통적 면접에서는, 원래 묻지 말아야 할 신분상의 유․불리한 점을 묻기도 해서 면접의 취지를 잘 살리지 못했다. 지금 지방직 면접의 경우 일부 이러한 전통적 면접의 잔재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행동중심 면접에서는, 과거의 성과는 미래 성과의 지표가 된다고 보기 때문에 지식이나 표현하는 추상적 사치보다 행동특성을 중요시 한다. 특히 응시자의 최근 행동은 현재 및 미래에도 유사한 행동 유형을 보일 가능성이 크며, 기본적으로 같은 패턴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그래서 면접에서 행해지는 행동 질문들은 채용 부문의 역량과 핵심기능을 분석한 것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예를 들어, 행동 질문들은 대체로 “과거에 ~했을 때가 언제였습니까? 귀하는 구체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했습니까?”, “과거에 가장 ~했던 적이 언제였습니까? 구체적으로 말씀해 보세요.”와 같은 질문 형식을 띄게 된다.

다시 말해 면접관들은 응시자가 과거 특정한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얼마만큼 하였고, 그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나타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이는 행동중심 역량면접을 통해 면접관들이 알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일깨워 준다. 당연히 응시자들의 답변의 구조도 이에 따라야 한다. 이른바 모범 답변만을 외워서 큰 효과를 못 보는 이유가 여기 있다. 

(2) 역량모델에 기초한 면접

행동중심 역량면접은 이 면접 방식의 명칭에서 분명히 나타나 있듯이 역량면접을 기본으로 한다. 채용코자 하는 직렬과 업무내용을 분석하여 필요한 역량과 요건을 미리 확정한 후 이에 대한 적격성을 평가하는 면접을 진행하는 것이다. 물론 국가직 공무원 시험에서는 필기시험을 통해서도 직렬별 지식을 검증하여 일단계 전형을 마친다.

직무와 역량분석에 기초한 공직 적격성과 관련된 항목에 집중해서 면접하도록 되어 있다. 즉, 인성과 적성에 관한 질문을 하더라도 그것은 공직 업무와 관련된 부분에 한정하여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직무와 무관한 질문들은 면접관의 주관적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객관화된 평가를 어렵게 하는 것이므로 자제되어야 한다. 

(3) 구조화된 면접

행동중심 역량면접은 일반적으로 구조화된 면접 방식을 채택한다.

면접 평가의 항목과 평가 방식을 미리 정하는 것은 구조화된 면접의 필수적인 요건이다. 공무원 면접에서는 법정 다섯 가지 평정요소에 따라 면접 질문의 유형과 질문들이 미리 준비되어 평가틀도 구조화되어 있다. 비구조화 된 면접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평가의 우연적 요소와 면접관의 주관적 요소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방법이다.

역량면접에서는 같은 역량 평가에 있어 응시자들에게 동일하거나 유사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평가의 구조화, 객관화를 시도하고 있다. 동일․유사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등급화(상, 중, 하)하여 평가를 체계화하는 것이다.

물론, 면접 방식이 나날이 과학적인 방식으로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면접관들의 개인적인 인상이나 느낌 등의 보이지 않는 평가 기준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는 것도 이해하여야 할 부분이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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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가에서는 8월 말 있을 국가직 9급 공무원 면접준비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정보가 모자란 상태에서 필기합격하고 면접을 준비하는 응시자에게 조금이나마 안내가 되고자 몇 가지 전망을 해본다.

우선, 이번 국가직 면접은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1,719명을 선발하는 필기시험에서 2,405명을 합격시킴으로써 면접경쟁률이 140% 즉, 1.4 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의 137%보다 높아진 것이다. 그만큼 응시자는 더 긴장감이 높아지고, 채용당국과 면접관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140%가 넘는 경쟁률을 보이는 직렬로는 일반행정(전국)이 143%, 잃반행정(저소득층)이 150%, 일반행정(지역-장애인)이 160%를 비롯해 교육행정(일반)이 186%에 이르기까지 한다. 교육행정직렬은 14명 선발예정에 26명이 필기합격함으로써 전례없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그 밖에 교정(남)과 교정(여)도 각각 165%, 180%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일반행정과 우정사업본부의 지역구분모집에서는 2:1 의 경쟁률을 보이는 곳도 흔하다.

둘째, 공직적합성 검정이 지난 해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행안부는 2010년 3월 <공무원임용시험 및 실무수습 처리지침>에서 올해 공직적격성 검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 공직적합성 검정은 지난 해에도 강화되었으나, 올 해는 더 강화하겠다는 관리당국의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면접 평정항목의 "가.공무원으로서의 정신자세"를 평가하는 경우에는 공직자로서의 공익에 대한 봉사와 헌신, 윤리.준법의식 등의 공직관을 심층적으로 검정할 것이 예상된다. 이러한 항목들을 평가하기 위해서 동기와 경험 등을 반복 질문하는 심층면접기법을 사용할 것이다. 또한, 딜레마적 상황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선택과 근거를 꼼꼼하게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올 해에도 사전조사서에 기초한 면접질문이 대세를 이룰 것이다.
  국가직 공무원면접의 프레임웤이라 할 수 있는 행동중심 역량면접(또는역량기반의 행동면접)과 블라인드면접이라는 특성상 사전조사서의 내용과 이에 기초한 면접질문은 대세를 이룰 수 밖에 없다. 더욱이 공직적합성의 세부항목인 봉사정신과 헌신성, 윤리의식과 준법정신, 역사의식과 헌법정신에 대한 항목이 새로운 양태로 사전조사서 항목이나 면접질문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해 여러 직력의 면접경험자들의 경험담을 종합해 보면, 100% 사전조사서에 기초해서 질문이 이루어진 곳도 많고, 적어도 70~80% 이상 비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좀 더 자세한 경향은 면접 일주일 전 발표되는 면접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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