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5일 '2009 서울시민의 취업현황 및 직업관'을 분석한 내용을 다룬 'e-서울통계 31호'를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이 통계를 통해 몇 가지 주목할 현상을 짚어 본다. 서울시 e-서울통계 보도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한다.(편집자 서형준 주)


서울시 취업인구의 고령화

2009년 서울시의 취업자는 총 483만 5천명이며, 이중 남성은 2,779천명(57.5%), 여성은 2,057천명(42.5%)으로 나타났다. 여성취업자의 비중은 1999년 41.4%에서 지난해 42.5%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취업자 인구의 연령대는 40대가 1,313천명(27.2%)으로 가장 많고, 30대 1,259천명(26.0%), 20대 926천명(19.2%), 50대 884천명(18.3%), 60세이상 413천명(8.5%)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5~34세 취업자 비중이 10년 전 31.3%에서 26.1%로 줄어든 반면, 45세 이상은 30.1%에서 40.3%로 증가하였고, 일하는 60세 이상도 증가(5.6→8.5%)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서울시민 취업자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노동력이 빠른 속도록 고령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림1. 2009년 서울시 연령별 취업자 비중



한국사회의 고령화 현상이 역시 서울시의 취업자 연령대별 분포에서도 가시적으로 나타난 조사하고 할 수 있다. 또한, 취업인구에서 40대 이상 고령자의 인구가 증가된 것은 상대적으로 20~30대 젊은층의 취업인구 축소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할 만하다. 이른바 청년실업 문제가 취업자 인구 통계에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서울시민 취업자 중 대졸자 비중 증가

이번 조사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민 중 대졸자(대졸이상)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직장에 대졸자가 많아지면서 일하고 있는 분야로는 전문기술․행정․관리직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력별 취업자 비중을 보면, 대졸이상이 2,296천명(47.5%)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졸 1,866천명(38.6%), 중졸 379천명(7.8%), 초졸이하 294천명(6.1%) 순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졸이상 취업비중은 10년 전 31.9%에서 2009년 47.5%로 빠르게(15.6%p) 증가하고 있으며, 고졸 학력자의 취업자 비중은 동일기간 45.1%에서 38.6%로 6.5%p 하락, 중졸이하 학력자도 23.0%에서 13.9%로 9.1%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15세 이상 서울인구 중 대졸이상의 비중은 1995년 23.97%에서 2005년 36.04%으로 증가했고, 전국 취업자 학력은 고졸(40.4%), 대졸이상(38.2%), 중졸이하(21.5%) 순으로 보고되었다.

그림2. 서울시 취업자의 학력별




서울시 취업인구의 고령화와 고학력화는 특히 젊은 층의 고학력 청년실업이 심각한 서울시의 문제임을 시사한다. 또한, 노동능력 고령화에 따른 정년 연장문제, 임금피크제와 같은 탄력성있는 고용정책이 서울시는 물론 정부와 기업들, 노동계에서도 주목할 정책적 현안이라고 하겠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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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학 2학년생이신데 벌써 직업세계의 어두운 면까지 파악하여 고민하시는 것 같습니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실제로 야근이 잦은 것은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야근이나 잔업 없는 회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런 현상적인 것에 있지 않다고 봅니다. 그것은 직업과 일을 대하는 태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즉, 직업관과 일에 관한 정체성 인식문제입니다.

A.

일과 삶의 균형과 조화의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요?

대학내일 483호 표지

 
단순히 노파심에서 벌써부터 그런 걱정 할 필요 없다고 말하진 않겠습니다. 또한, 야근이나 잔업이 많은 국내 기업현실을 한탄하거나 비난할 생각도 없습니다. 일은 누구에게나 삶의 중요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목적이기도 합니다. 찾아보면 근무시간을 잘 지키는 기업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귀하가 일을 고역으로 생각하고, 여가를 즐거운 것으로 생각하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있을 법한 시각입니다. 요즘에는 일과 삶의 조화를 통해 일함으로 해서 행복하고, 그것이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니라 삶의 목적으로 삼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직업의 세 가지 정체성

  학자들은 직업의 정체성을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생업, 전문직, 천직이 그것입니다. 생업은 생계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한 직업입니다. 전문직은 주로 돈과 성공, 출세를 위한 일입니다. 천직은 일 자체가 목적이며, 스스로 원해서 몰입하는 단계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세 가지 직업의 정체성이 병존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귀하의 문제의식은 일을 생업으로 보는 시각과 가깝습니다. 야근도 마다않고 출세와 성공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사람은 전문직이겠지요. 일 자체에 몰입하여, 일터와 직장을 구분하지 않고 원하는 때 일하는 유형은 천직이라 할 만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귀하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이른 나이일 수 있습니다. 자신과 일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통해, 의미와 재미, 강점을 통합하는 방향에서 직업과 일을 생각해 볼 것을 권합니다. 자신에게 가치 있고 의미있다고 생각하며, 흥미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일을 먼저 찾는 것입니다. 나아가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고 살리는 방향에서 일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세 가지 직업의 정체성은 한 시대에 병존하기도 하며, 각 사람에게는 단계로 보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땀흘려 일하며 몰입하는 즐거움을 상상해 보십시오. 일은 결코 고역이 아니라 성공과 행복을 보장하며, 가정과 사회, 건강과 마음의 평화를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밑거름입니다.

자신과 일에 대한 통찰력을 발휘하시길

  제 조언이 선문답처럼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직업세계에 뛰어들기 전에 아직 자신에 대한 충분한 성찰 없이 정보만을 과신하여 너무 성급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돈을 적게 벌어도 시간여유를 누리고 싶은 생각이 확고하다면 고민될 것이 없겠지요. 야근 없는 회사가 어느 곳인지 굳이 궁금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당장 뾰족한 해답이 아니겠으나 장차 평생에 걸쳐 직업과 일을 통해 자신의 행복도 성공도 가까워진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깊은 통찰을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끝) (대학내일 483호. 2009. 9. 14 ~ 9. 20)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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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종 기타업종
직      무 해외영업
경      력 신입
질문제목 외국계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서 우선순위는 무엇인가요?
질문내용 안녕하십니까? 수고 많으십니다.

저는 현재 수도권대학 영문과 졸업반 재학중인 여학생입니다. 아직 공인 어학점수는 없지만 현재 한창 영어공부중입니다. 차차 여러 자격증도 취득할 계획입니다. 아직 아무런 경력도 없는 취업예비생으로서 저는 외국계회사에 입사하기를 희망합니다.

외국계 회사에 입사하려면 어떤 조건이 가장 먼저 필요할까요? 외국계 기업도 많은데 그 중에 어떤 것들로 분류 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가능하다면 해외에서 근무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외국어를 구사하는 것이 제가 직업을 구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항입니다. 업종은 크게 상관은 없지만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직업을 제외한 어떤 직무든 상관없습니다. 현재 영어로 대화는 가능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영어공인점수를 얻은 뒤에는 다른 외국어도 공부할 계획입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외국계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신입사원보다는 경력사원을 많이 뽑는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경력이 있다면 좋을지 조언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경력은 몇 년 정도 있어야 유리한지 알고 싶습니다. 그 외에 필요한 점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질문이 길었는데 알찬 답변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답변제목 외국계회사에 입사하기 위한 마음가짐과 태도, 준비사항
답변내용 귀하는 현재 대학 영문과 졸업반인 학생이시군요. 궁금해 하시는 사항을 간략히 요약해 보면,

1.외국계기업에 취업하시길 희망하셔서 어떤 요건이 필요한지, 외국계회사의 분류에 대해 알고 싶어하시네요.
2.외국어를 구사하여, 업종과 직무를 가리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3.외국계기업이 경력사원을 선호한다는데 이에 대한 실상도 알고 싶어 하시네요.

그럼 하나씩 풀어가 보기로 하겠습니다.

1.본인의 직업관부터 세우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다소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흔히 경력이 몇 년 쌓인 후부터 재점검하려고 고생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즉, 외국계회사에 입사하려고 하는 근본적인 의지가 어떤 것인지 스스로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외국계회사의 중요 면접 내용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일(job)과 직업에 대한 본인의 관점을 바로 세우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2.다음으로 외국계회사에 취업하기 위한 일반적인 요건을 말씀드립니다.
한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회사들은 대부분 한국인들을 채용해서 한국의 기업, 채용문화에도 익숙해져 있고 잘 활용할 줄 아는 편입니다. 따라서 한국기업의 일반적인 채용우선순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다만, 외국어실력이 공인점수(토익, 토플 등)는 물론이고 실제 사용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외국계회사 또한 컴퓨터 사용능력,학교수준, 성적, 용모단정, 면접시 임기응변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다 체크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1)외국계회사의 채용관행 및 루트
일반적으로 상시채용, 정기채용의 방식이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은 상시채용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상당수의 외국계기업들이 필요인원 발생시 수시로 채용공고를 통하여 인원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채용하는 통로로는 인터넷 광고(구인구직사이트), 사내추천, 신문광고, 서치펌(헤드헌팅 회사) 등 다양한 방법을 적절히 활용하여 채용하고 있습니다.

2)외국계회사에 취업하기 위한 준비
외국계회사에 취업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역시 외국어 특히 영어실력입니다. 물론 외국계회사의 국적에 따라 최근에는 중국어, 일본어를 잘 준비해야 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필기시험을 치르는 회사도 있고, 면접 진행시간 중에 간단한 영어테스트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밖에 요즘 너무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컴퓨터 활용능력이 필요합니다. 각종 오피스 프로그램, 인터넷 활용방법 등은 잘 익히고 있어야 합니다.

3)외국계회사의 분류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회사들은 업종별로는 제조업, IT기업, 호텔.항공사, 보험사.증권사.은행 등 금융기관, 서비스업체 등 다양합니다.
그 형태도 자회사형태, 합작사형태, 지점형태, 대리점 연락사무소 형태 등 다양합니다.

귀하의 경우에는 직업선택에서 외국어를 구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하셨는데 특별한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 점을 너무 고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심지어 외국계회사들도 외국어 실력을 채용의 제일기준으로 보진 않습니다. 그것은 일반적인 능력, 전문능력, 추진력, 도덕성, 인화력 등 다양한 요소를 우선보고 외국어실력을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것입니다.

3. 업종과 직무의 선택
그러다보니 귀하의 업종과 직무를 가리지 않는다고 하시는데 긴 커리어관리의 첫출발이 매우 중요합니다. 즉 가능하면 본인의 적성과 향후 비전에 맞는 업종과 직무를 선택하고 전문적인 능력을 계발시켜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외국어를 잘하는 분들이 점차 많아지는 조건에서 외국어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귀하의 말씀대로 외국계기업들이 신입사원보다 경력사원 채용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이것은 비단 외국계기업만이 아니라 국내기업들도 치열한 경쟁환경에서 하루라도 빨리 업무에 투입하기 위하여 신규채용사원이 경력사원일 것을 바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비교적 규모가 큰 외국계 기업들이 그렇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대규모 외국계기업의 상당수가 신입 및 초급경력사원의 경우 정규직원 채용보다는 파견업체를 통한 파견사원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무조건적인 외국계기업만을 선호하다가 특별한 능력도 키우지 못하고 어느정도의 외국어실력만을 가지고 경력 년수가 증가함에 따라 뚜렷한 경력을 쌓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나름대로 직업에 임하는 자기 스스로의 원칙을 세우고, 어떤 업종 혹은 어떤 직종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켜나가고 전문가가 될 것이며, 향후 유사업종 혹은 유사직종으로 파생발전시킬 수 있을지 그려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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